이야기

2022년 회고, 그리고 2023년 목표와 다짐

southouse 2023. 1. 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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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도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개인적으로도 크고 작은 일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더더욱 빨리 지나간듯 하다. 그럼에도, 뭐랄까 나의 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매년 항상 해왔던 다짐들을 이제는 정말 실천해볼까 한다.

2022년은 어땠을까

2022년은 내가 25살이 되던 해였다. 반오십의 나이인데, 나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 대신에 취업의 길을 선택했다. 또래보다는 확실하게 빠른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사실 20살부터 25살까지는 그게 내가 제일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자 독이었던 것 같다.

늘 그런 생각을 했다.

'난 어린 나이에 일찍 취업했으니까, 남들보다 더 천천히 해도 돼.'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매년 그 쓸데 없는 장점에 취해 남들은 앞서갈 때 정작 나혼자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올해 26살, 6년 2개월차 인프라 엔지니어다. 다른 6년차 개발자 혹은 IT 직군 종사자들은 어느 수준의 일을 하고 있을까? 2022년 중순, 내가 바뀌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나는 늘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런 얘기를 했다. '내가 다니는 회사 명함만 주고 내가 뭘 하는지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될거야'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이제 정말로 움직여야 할 때가 왔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먼저 바꿀 필요가 있었다.

내가 바꾼 사내 문화

  1. 메신저 슬랙 사용

    카카오톡으로 업무 이야기를 하다보니 좀 오래된 메세지가 지워지는 경우가 있었고, 단체 톡방을 만들었다가 까먹어서 단체 톡방이 여러 개인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개인의 공간과 회사의 공간이 분리가 되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앞서 말한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슬랙으로 메신저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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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라컨플루언스 도입

    모든 업무 내용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협업툴인 지라컨플루언스를 이용하여 대화로 나눴던 이야기를 정리하고, 모든 업무에 대해 이슈 단위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말 그래도 협업을 하기 위해서 도입한 것들이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프로세스화와 팀원들의 의견이 필요했다. 기존에 직원들은 모두 대화 혹은 메신저로만 업무를 지시하고 내용을 주고 받았다. 이를 바로

    '지라 이슈로 업무를 지시하고 내용은 컨플루언스에 문서화하여 남겨주세요.'

    라고 한다면 굉장히 까마득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은 정말 이것까지 써야돼? 라고 하는 것들까지 남겨달라고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협업툴 사용을 주저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습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까지 적어야 직원들의 업무 투명성이 보장되어 서로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기 쉽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까지 확실하게 파악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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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슈를 통한 주 단위 업무 현황 공유

    이제는 업무에 대해 이슈 단위로 기록했기 때문에 따로 액셀 업무 보고서를 직접 작성할 필요가 없었다. 지라에 등록한 이슈를 JQL 쿼리 결과를 액셀로 가져와서 이번주 각자의 업무 현황을 쉽게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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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슬랙에 정보 공유 자동화

    정보 공유 채널을 생성하여 슬랙에 RSS 피드를 추가하고 정보를 자동으로 공유하도록 하였다. 서로에게 공유해주고 싶은 내용 혹은 주기적으로 공유되어야 할 내용을 자동화하여 좋은 정보를 좀 더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5. 스케줄 공유

    주 단위 업무 공유 뿐만 아니라, 컨펌을 받은 연차 휴가에 대해서 직원들끼리 공유된 구글 캘린더에 스케줄을 등록하여 공유하기 시작했다. 때문에, 업무 일정을 더 쉽게 잡을 수 있게 해주었다.

지라 도입을 위해 정말 공부를 많이 했고, 정말 자잘한 변화가 많았다. 지라에 마한 기한을 넣어야 하는지, 또 이것을 강제해야 하는지, 이슈를 쓸 때 꼭 넣어야 할 내용은 어떤 건지, 어떤 이슈 타입(에픽, 이슈, 하위이슈, 스토리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이슈 워크플로는 어떻게 잡아야 할지, 스프린트는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지 등등 수두룩하다.

그리고 사실 이런 기업의 문화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팀원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이러면 어떨지, 저러면 어떨지 끈임없이 이야기 했었고, 하나 하나의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까지는 정말 많은 노력들이 필요했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문화가 바뀌면서 오히려 필요 없는 의사소통, 업무들이 많이 보였고 그것들을 이젠 전부 안 해도 됐다. 그러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많이 증가했고, 일하기가 아주 많이 편해졌다.

AWS 인프라 엔지니어로서 한 일

  1. 보안 측면

    개발자에게 각각 IAM을 부여하고 개발자 역할에 따라 그룹을 생성하여 정책을 만들었다. IAM 키에 OTP 인증을 적용하여 리소스에 접근하기 위한 임시키를 발급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회사 네트워크가 아니거나 OTP 인증을 받지 않은 사용자에 대해서는 차단하도록 정책을 설정했다.

    기존에는 서버에 접속하기 위해 키 파일을 공유하고 EC2에서 생성해주는 기본 계정을 통해 접근하도록 설정했다. 키 파일의 공유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SSM을 도입하여 IAM을 통해 액세스 할 수 있는 자격을 만들어 EC2, RDS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이렇게 하니, 프라이빗 존에 위치한 리소스를 접근하기 위한 bastion 호스트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에 관리 포인트가 줄었다.

    그리고, 서버 접속에 필요한 IAM 사용자마다 서버 계정을 새로 부여하여 누가 서버 내부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에 대한 로그를 전부 CloudWatch로 스트림하여 서버 관리 책임에 대한 추적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2.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의 속도 저하와 발생되는 에러에 대응하기 위해서 백엔드 RDS에서 발생되는 쿼리 로그와 애플리케이션의 로그를 CloudWatch로 스트림하고 Lambda와 로그 패턴을 사용하여 슬로우 쿼리에러 로그를 슬랙으로 알림을 받도록 설정했다.

  3. 비용 절감

    예약 인스턴스가 아닌 Saving Plans를 적용하여 좀 더 유연하게 장기간 사용 EC2를 비용 관리할 수 있었다.

    중지 상태의 인스턴스 중에서 나중에 사용될 여지가 있는 인스턴스의 경우에는 스냅샷형태로 남기고 아카이빙하여 EBS에서 요금을 최소화 했다.

    사용하지 않는 ELB에서도 꽤 많은 요금이 부과되고 있었는데, 중지 상태의 인스턴스와 연결되어 있던 로드 밸런서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드밸런서는 EC2처럼 중지 상태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Terraform을 이용하여 실제 상태의 AWS 리소스를 export하고 나중에 사용할 때 신속하게 프로비저닝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고 삭제했다.

    aws-billing

    그래서 실제로 꽤나 만족할만한 수치를 얻었다. 비용측면에서는 10월 최고 사용료 $3.488.28에서 적용 이후 두 달이 지난 1월에 $1,878.89로 비용을 약 53.87% 절감 시켰다!

2023년에는 정말로 천천히, 꾸준하게!

지금 변화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더 고도화를 시켜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회사 문화에 대해서는 나를 비롯한 팀원들의 조금 더 많은 의견 충돌이 발생할테고,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계속 커뮤니케이션 함에 있어서 결과를 만들어 냈고 그 결과는 충분히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나의 변화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회사 문화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많이 변화할 예정이다. 지금 당장 계획한 것들은

  1. 블로그에 최소한 2주에 한번 글 올리기
  2. 주위 사람들이 말하는 단점 3가지 극복
  3. AWS, 테라폼 자격증 3개 취득

이정도로 생각해두었고, 꼭! 실천할 예정이다. 나는 지키지도 못할 계획을 좀 늘어놓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계획을 많이 세운다기 보다 정말 지킬 수 있는 것들만 가져가기로 했다.

꽤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는데 정말 글 쓰기는 어려운 것 같다. 앞으로 글 쓰기에 대해서도 조금 공부가 필요할 것 같고, 이 정도의 회고를 쓸 수 있는 것도 변화된 사내 문화에서 기록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양질의 글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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